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해 “북 최고지도층에 김여정 부부장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있는 게 다행스럽다는 판단을 저희 나름대로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지역회의’에서 정책 설명을 통해 지난달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잠자는 시간, 아침 먹을 때 빼놓고는 거의 24시간 같이 있었다”면서 말을 꺼냈다. 이어 “아침 빼놓은 모든 식사를 같이하면서 대화했는데 그때 느낀 것이 김여정 부부장은 진짜 아주 편안한 그런 느낌을 줬다”면서 “아주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책무를 띠고 와서 조심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는데 내색 없이 시종일관 웃는 모습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얘기를 하게 되면 ‘제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못합니다만’하면서도 할 얘기 다 또박또박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이동중, 식사할 때라든가 대표단한테 설명이나 보고받을 때도 시종일관 웃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도 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북한 대표단들도 김여정 부부장이 북측 말대로 하면 최고존엄의 가족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하는 입장인데, 같이 대화를 지켜보면 아주 편하게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봤다. 김여정 부부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뿐 아니라 여러가지 북한이 대외적으로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도 ”앞으로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한다. 상대로서, 충분히 협의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풀어나갈 카운터파트라는 평가를 일차적으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남북, 미북 간에 풀어야 할 문제가 많고 간단치 않은 문제인데 비교적 괜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예술단과 응원단 등 북한의 방남단이 상당히 성의있게 준비를 해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대북특사단에게 남측에서 성의있게 편의를 보장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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