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9일 미국에서 전해진 북미정상회담 소식에 대체로 환영입장을 밝혔다. 한국전쟁 이후 처음 성사되는 북미정상회담에 여당은 물론 야권 모두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환영과 경계의 시각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을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대화에 이어 북미 정상 간 대화가 무르익고 있어 적극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방미 결과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여당은 야당에 색깔론 정쟁 중단을 요청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안보적 노력에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파견으로 물꼬가 트이고 있다”며 “여야 모두 일치된 목소리를 내서 평화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된다는 것 자체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모처럼 맞이한 대화의 분위기가 움터 한반도에 비핵화와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당 지도부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미 양측이 서로 만나기로 한 점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지만 홍준표 대표는 “미국에서의 발표를 보고 새로울 것이 없다”며 “북한은 궁지에 몰리면 안보쇼를 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핵 폐기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북핵동결을 인정하는 접근은 국가적 재앙으로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남북대화의 주제도, 북미대화의 주제도 북핵 폐기가 돼야 한다. 오늘 워싱턴 발표로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송종호·박우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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