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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타임라인] 성추행 폭로부터 사망까지…조민기의 마지막 3주

/사진=서경스타 DB




조민기가 9일 오후 4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월 20일 새벽, 성추행 의혹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글이 올라왔다. 조민기는 몇 년 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학교차원의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가 인정돼 결국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것.

◆2월 20일 오후, 성추행 부인

당시 조민기의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는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며 “지난해 초부터 학교 내에 확인 안 된 구설이 떠돌았다.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2월 20일 밤, 또 다른 폭로

자신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출신 신인 배우라고 밝힌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추가 폭로했다. 조민기가 학생들을 오피스텔로 불러 성추행했으며 음담패설을 비롯한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내용이었다.

◆2월 21일 오전, 입장 번복

추가 폭로로 성추행 의혹이 더욱 커지자 소속사 측은 다시 공식입장을 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증언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한다”며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출연 예정이던 OCN ‘작은 신의 아이들’ 하차도 결정됐다.

◆2월 23일, 청주대학교 공식 사과

첫 번째 폭로 이후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23일까지만 6명의 피해자들이 ‘미투’에 동참했다. 이에 청주대학교 정성봉 총장은 “지난해 10월 관련 민원 접수 이후 조민기의 수업 및 학과행사 참여를 즉각 배제시키고 양성평등위원회 조사와 교원인사위원회, 이사회 의결, 징계위원회 결정을 거쳐 중징계를 내리는 등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2월 24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공동 성명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모든 동문에게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다”며 “우리는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 동문과 피해자를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2월 26일, 소속사와 계약 해지

조민기의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첫 입장 표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무엇보다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한 바, 수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계약해지 하기로 했다”고 조민기와의 전속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2월 26일 밤, 성폭행 미수 폭로

10여 년 전 압구정동의 한 커피숍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조민기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직원에 따르면 조민기는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뒤 으슥한 골목에 차를 세우고 추행했다고. 직원은 자신의 옷을 모두 벗은 조민기가 직원의 하의를 벗긴 후 강간하려고 할 때 격렬히 저항해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2월 27일, 사과문 공개

앞서 방송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던 조민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라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2월 28일, 카카오톡 폭로

그럼에도 조민기의 성폭력 폭로는 계속됐다. 조민기가 실제 피해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공개됐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조민기는 피해자에게 계속해서 음란 메시지를 보냈으며 자신의 나체 사진 등을 전송했다.

◆3월 6일, 한 달 간 출국 금지

경찰은 20여 명으로부터 조민기 성추행에 대한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조민기에 대해 한 달 간 출국을 금지했다. 또한 법률 검토를 거쳐 다음 주부터 조민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9일, 경찰 출석 앞두고 사망

충북경찰서는 조민기에게 12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조민기 또한 반드시 출석해 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조민기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최초 목격자인 아내가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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