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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닥터지바고’ 진일보한 프로덕션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에 초점”

뮤지컬 <닥터지바고>(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매튜 가디너)가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6년 만에 한국 관객을 다시 찾아왔다. 오리지널 프로듀서인 신춘수 프로듀서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뮤지컬 <닥터지바고>를 선보인 것은 작품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일보한 프로덕션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팀,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영감 어린 작업을 거듭했다.





특히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닥터지바고>의 오리지널 프로듀서로서 이번 2018년 프로덕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리지널 프로듀서란, 브로드웨이에서 리드 프로듀서로서 창작 초연한 프로듀서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창작 초연 작품을 제작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2011년 호주 공연, 2012년 한국 공연을 통해 완성도 있는 퍼스트 클래스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다. 트라이아웃 공연이란 브로드웨이 공연을 올리기 전, 동일한 수준의 완성도를 가지고 다른 곳에서 먼저 선보이는 공연을 말한다. 호주와 한국 공연은 동일 선상의 프로덕션이었다. 이후 여러 번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2015년 브로드웨이 공연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6주 만에 작품은 막을 내리며 흥행 면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작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8년 진일보한 프로덕션의 뮤지컬 <닥터지바고>를 선보이게 되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오리지널 프로듀서로서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다시금 국내에서 수정하여 선보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최초의 시도이기도 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팀,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보다 진일보한 프로덕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프로듀서로서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밝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번 2018년 프로덕션의 가장 큰 특징은 서사시의 중심부로 돌아가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따라서 뮤지컬 <닥터지바고>의 넘버 또한 일부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이전 프로덕션부터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극찬받았던 뮤지컬 넘버는 해당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되 시대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지바고와 라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Something in the Air’ 라는 곡이 삭제되면서 그 자리에 ‘Home Where the Lilacs Grow’가 삽입되었다.

기존 곡이 지바고의 아내인 토냐의 기다림에서 시작되어 야전병원 간호사들의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곡이었다면 새롭게 추가된 ‘Home Where the Lilacs Grow’는 지바고와 라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다. 지바고와 라라의 쌓여왔던 감정이 폭발하는 클라이막스 곡 ‘Now’로 가기에 앞서 둘의 감정 교감을 노래한 곡을 추가한 것이다. 1막 마지막을 장식하며 러시아 격변기의 시대적 배경을 노래하던 곡 ‘In This House’도 생략되었다. 대신 넘버 ‘Yurii’s Decision‘으로 1막을 끝맺음으로써 격변의 운명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지바고의 결심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주연 배우들 역시 이번 프로덕션에서의 변화를 뚜렷하게 감지하고 있다. 유리 지바고 역할의 류정한 배우는 “지바고 역할의 경우 직접 감정을 표출하기보다는 내면 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고민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유리 지바고 역할의 박은태 배우 역시 “기존 대형 뮤지컬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던 역동적인 모습이나 고음 등의 테크닉을 통한 표현이 아니라 내면으로 삭여야 하는 면이 많은 캐릭터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라 안티포바 역할의 두 배우 역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조정은 배우는 “라라의 가장 큰 매력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스스로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밝혔다. 전미도 배우는 “극 중 가장 강인하면서도 열정적인 캐릭터가 바로 라라”라고 말하며 그녀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대사로써 “평생 울고만 있을 순 없잖아.”라는 대사를 꼽았다.

류정한, 박은태, 조정은, 전미도, 서영주, 최민철, 강필석, 이정화 등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오는 5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 속, 나약한 인간을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운명적인 사랑의 힘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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