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돼지고기 등 수입산 소·돼지고기를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비싼 가격으로 팔아온 정육업자가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대량의 수입산 육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J 씨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J 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설까지 판매가 1억여 원 상당인 수입산 육류 4천234kg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6년에도 수입산 삼겹살과 국내산을 섞어 판매하다 처벌을 받았음에도 또 네덜란드산 돼지 목살과 앞다릿살, 미국산 소 등심을 국내산으로 속여 비싸게 팔다가 덜미를 잡혔다.
네덜란드산 돼지고기의 1kg당 판매가격은 평균 8천 원 수준으로 국내산(1만1천500원)과 가격 차가 크다.
J 씨는 국내산 고기를 매장 진열대에 진열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창고에서 미리 손질해 놓은 수입산 고기를 꺼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명절 등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단골 회원 3천500여 명에게 문자 메시지로 “저렴한 가격”을 집중 홍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1억3천만 원의 월평균 매출을 올린 사실도 밝혀졌다.
원산지 표시 단속이 집중될 때에는 매장 인근의 오피스텔 내부에 대형 냉동창고를 설치해 수입산 육류를 별도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서울본부세관은 유관기관에 피의 사실을 통보해 영업정지 등 행정 제재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입산 돼지고기 목살은 국내산과 비교해 겉 부분의 지방층이 얇고 경계도 뚜렷하지 않다.
수입 소고기 등심은 육색이 검붉고 지방이 백색이다. 국내산과 비교해 고기의 결도 굵은 편이다.
서울본부세관 관계자는 축산물에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세관 등 유관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사진제공/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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