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나를 기억해’(감독 이한욱)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한욱 감독, 배우 이유영, 김희원이 참석했다.
‘나를 기억해’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이날 이한욱 감독은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던 한서린이라는 교사가 어느날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메시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서린 삶의 균열이 생기고 미궁에 빠지는 순간 오국철 형사가 개입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나를 기억해’를 준비하며 영감 받은 작품이 있는지 묻자 이한욱 감독은 “당시 ‘파리대왕’이라는 소설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작품의 모티브를 영화에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청소년문제, 성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숨바꼭질’ 이후 또 한 번의 스릴러를 선보이는 그는 “내가 스릴러를 좋아한다. 스릴러가 정보량에 따라 전해지는 의미가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이번 영화도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볼 수 있냐에 중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한욱 감독은 “‘마스터’란 존재가 영화에선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의 원제가 ‘마리오네트’인데, 온라인에서 뒤에 숨어 사람들의 심리를 조장하는 존재다. 단서를 드러내기 애매한 존재다. 한서린의 모든 일에 연관돼 있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첫 장편을 내놓는 소감으로 “얼떨떨하다. 이 자리 오기까지도 실감이 안 났다. 개봉하고 많은 관객분들을 만나면 실감이 날 것 같다”며 관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로 “영화가 보이는 것 이면에 의미에 대해 초점을 맞춰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극 중 이유영은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린 고등학교 여교사 서린 역을 맡았다. 이날 이유영은 영화에서 다양한 액션신을 준비한 과정으로 “액션신이 어렵더라. 자칫하면 다칠 수 있어서 합을 많이 맞췄다. 때리고 맞는 연기 합을 맞췄는데 맞는 연기가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연습을 해야 하는 거더라.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했다”며 “골목골목을 많이 뛰어다녔다. 키높이가 있는 신발을 신고 뛰다가 많이 삐끗했다”고 전했다.
촬영 중 생일케이크 선물을 받은 일화를 밝힌 이유영은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희원 선배님은 내가 세상에서 만난 분들 중에 제일 웃겼다”고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에 김희원은 “나는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유쾌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긴 하다. 이유영 씨가 다른 분들보다 반응이 과하기도 하다. 잘 웃어줘서 칭찬받은 것 같았다. 우리 스태프들도 잘 웃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희원에 대해서는 “선배님의 연기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나도 그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작품 얘기도 많이 했는데, 연출 공부를 하셔서 그런지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사건의 진실을 쫓는 전직 형사 국철로 분한 김희원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진짜 있을 법한 얘기였다. 있기도 한 얘기여서 공감이 확 됐다”라고 작품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오국철은 이 시대에 피폐하고 찌든 사람이다. 요즘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고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연기를 예고했다.
과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다수의 형사 역을 선보였던 그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타협하면서 사는데 죄책감을 느낀다. 아픔을 강조하려고 했다. 결이 어둡다”고 전작 속 형사들과 다른 변신을 언급했다.
이어 “때리는 연기를 했는데 힘들었다. 맞는 연기도 힘들 테지만 때리는 연기는 부담이 된다. 때리다가 멈추는 걸 반복하니까 어깨 인대가 아프더라. 주사를 맞고 있다”고 격렬한 몸싸움의 분투기를 밝히기도 했다.
‘나를 기억해’는 오는 4월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