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2일 6·13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이 현재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견제를 위해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야권연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어 “여당이 아무리 잘해도 건강한 견제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들 생각이 서서히 좀 표출되고 있고 큰 물결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구도가 잡혀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여야 1대 1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당장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는 당 노선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논의 과정에서부터 ‘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며 못 박았다. 앞서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보수통합’을 주장하며 한국당에 복당했다.
원 지사는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조만간 분명하게 말씀드릴 시간이 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원 지사는 한국당 복당 시 지지자들의 반발을 우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도권 출마설에 대해선 “그럴 일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개정안은 제주 4·3 희생자 및 유족들 치유를 위한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및 지원방안 등을 담았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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