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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트럼프 트윗 보고 경질 알았다…'넌 해고야' TV쇼 다름없어

"아프리카 순방 중 켈리 비서실장이 경질 예고했으나 시점은 알리지 않아"

경질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모습/AP=연합뉴스




“내가 사임할지 안 할지를 아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경질설을 일축하고 국무장관직 수행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안된 지난 13일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세한 설명 없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이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전 장관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지난 9일 ‘메신저’인 존 켈리 비서실장을 시켜 그에게 경질 소식을 통보했으며, 이때만 해도 켈리 비서실장은 교체 시점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서야 자신이 ‘아웃’된 것을 명시적으로 알았으며, 해고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전 장관에게 해임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틸러슨 전 장관은 직 유지를 강하게 원했다”고 틸러슨 전 장관의 참모를 인용해 전했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차관도 성명을 통해 “틸러슨 전 장관은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그 (교체) 이유를 모른다”면서 “틸러슨 전 장관은 중차대한 외교·안보 이슈에서의 괄목할만한 진전과 맞물려 남아있을 의사가 확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장관으로 일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직도 공직이 고귀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전 장관은 켈리 비서실장으로부터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듣고도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면서 귀국 일정을 앞당겨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결국 자신이 재직 기간 줄곧 강조해온 북미대화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중도에 하차하게 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경질에 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틸러슨 본인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상황을 두고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You‘re fired)” 방식의 해임이 현실에서 실제상황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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