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침 검찰 출석 채비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4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섰다. 지난해 3월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택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차량에 탑승했지만,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외침이 들리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 차량은 경호차량과 함께 자택 인근 골목을 빠져나와 학동로에 올라탔다. 경찰 순찰차와 사이드카가 바로 앞뒤를 에워싸고 호위를 맡았다.
이동 과정에서 경찰이 신호를 통제해 진행 방향에서는 별다른 막힘이 없었다. 반대 차선에서 오는 차량만 눈에 띄었다. 이 전 대통령 차량은 논현역과 반포역, 고속터미널 인근 등을 경유하면서 남쪽으로 경로를 틀었다. 이후 교대역 법원·검찰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서초대로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방면으로 이동을 계속했다. 이어 서초역 사거리에 도착한 차량은 중앙지검 방향으로 다시 우회전한 뒤 검찰청 서문을 통과해 좌우로 즐비한 언론사 중계차량들을 지나 오전 9시22분 청사 앞에 도착했다. 작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출석 당시 진입로와 같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검찰청사까지 이동한 거리는 약 4.8㎞, 소요시간은 8분이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역대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이 전 대통령의 이동로에는 각 언론사 차량이 따라붙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일부 방송사는 헬리콥터까지 투입해 상공에서 이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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