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자신들만의 색깔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빅뱅. 어느새 그들 역시 본격적으로 군복무를 시작하며 짧으면서도 긴 공백기에 들어갔다.
먼저 빅뱅 탑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의경으로 군복무를 했다가 과거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위 해제된 이후 지난 1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남은 군복무를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이어 리더 지드래곤이 지난달 27일 강원도 철원 백골부대로 입소, 군복무를 시작했다.
여기에 태양은 지드래곤의 입대 2주 만인 12일 강원도 철원 청성부대로 현역 입대했으며, 바로 다음날에는 대성이 강원도 화천 27사단 이기자부대로 입대했다. 이로써 빅뱅은 막내 승리를 제외하고 멤버 네 명이 모두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백기 또한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빠르면 2020년에 완전체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
승리 역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대성이형이 군 입대하였고 이제 마지막 남은 저역시 올한해 예정되어있던 스케줄들을 소화하고 군 입대 하여 빅뱅의 공백을 최소화할 생각입니다”라며 팬들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빅뱅은 연이은 멤버들의 군 입대로 아쉬워하고 있을 팬들에게 미공개 신곡 ‘꽃길’을 공개하며 의미 있는 선물을 남겼다. ‘꽃길’은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메이드(MADE)’ 작업 당시부터 멤버들의 군 입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곡이다. 지드래곤과 탑이 직접 가사를 썼으며, 1년 3개월 만에 발표되는 빅뱅 완전체 신곡으로 더욱 의미를 더한다.
빅뱅의 특별한 선물에 팬들은 뜨거운 관심으로 화답했다. 공개 2시간 만에 빅뱅 ‘꽃길’은 멜론, 엠넷, 벅스, 지니뮤직,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몽키3 등 8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올킬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군 입대 순간까지 보여준 빅뱅의 파급력은 복귀에 대한 기대치도 높였다.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멤버들의 노력과 함께 막내 승리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며 큰 화제를 낳고 있는 만큼 팬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공백은 더욱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빅뱅은 지난 2006년 데뷔해 현재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가운데서도 리더 지드래곤은 전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거론 되는 등 남다른 영향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칼군무 등에 국한되어 있는 보이그룹의 전형을 따르지 않고 개성에 중점을 두고 자유롭게 변주된 빅뱅의 음악은 다른 가수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그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했다.
오랜 시간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자리매김 할 만큼, 대체재가 없는 빅뱅만의 개성은 복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큰 힘이 된다. 물론 대마초 흡연으로 논란을 빚은 탑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향후 빅뱅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군대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빅뱅. 과연 2020년 돌아올 그들의 인생과 음악이 어떤 식으로 그려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빅뱅은 2019년 6월 소집해제 하는 탑을 시작으로, 지드래곤이 2019년 11월 26일, 태양이 2019년 12월 11일, 대성이 12월 12일 제대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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