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섬을 6~9월 일시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키 알레그래 필리핀 관광부 차관은 관광업체와 보라카이 섬 호텔로부터 비수기인 6~9월을 일시 폐쇄 시기로 제안 받았다고 전날 발표했다. 알레그래 차관은 “자료를 검토하니 실제로 방문객이 이 시기에 줄었다”며 “이 시기에는 해외 관광객이 적었다”고 말했다. CNN필리핀은 보라카이 섬 폐쇄 공식 발표는 이달 말을 전후해 보라카이섬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섬의 일시 폐쇄를 고려하는 것은 환경 정화를 위해서다. 당국의 기초 조사에서 보라카이 섬에 있는 많은 시설물이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고, 습지 9곳 가운데 5곳이 불법 건축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필리핀 관광부는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섬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했다.
다만 지방 위원회가 경제적인 타격과 실업 문제 등을 거론하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보라카이 섬 전면 폐쇄 계획을 재고해달라고 공식 요청해 보라카이섬 일시 폐쇄 추진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보라카이 섬에는 2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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