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영국 캠브리지 자택에서 별세한 스티븐 호킹은 영국의 이론물리학자로, 루게릭병에도 불구하고 블랙홀의 연구 등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는 1942년 1월8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대병 연구자인 아버지 프랭크 호킹과 공산당원이던 어머니 이사벨의 4형제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10세 때부터 과학자의 꿈을 가진 그는 16세 때는 친구들과 전화교환기의 부속을 뜯어내 덧셈을 자동으로 해내는 계산기를 직접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1959년 세인트올번 학교를 졸업한 후 옥스포드 대학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 물리학에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다. 1962년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1963년 21세의 호킹 교수는 전신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을 앓던 미국 야구선수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으로 널리 알려진 희소병이다. 의료진은 그가 몇 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는 지난해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오히려 그의 학문적 성과는 병을 진단받은 직후부터 꽃을 피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루게릭병 진단 이후에도 학업을 계속하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뛰어난 연구성과로 연구원으로 채용되는가 하면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를 맡았다.
1663년 역사적인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이 보직을 맡은 적이 있어 호킹 교수는 이후 뉴턴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손꼽혔다. 특히 호킹이 1988년 발간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권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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