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시사와 관련해 재협상까지 불사하며 미국을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협정의) 일부만을 끄집어내 바꾸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며 “우리나라로선 어떤 나라와도 국익에 반하는 합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TPP 재협상을 협정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도 “우리나라는 TPP의 발효 후 확대는 큰 방향으로서 찬성하고 있지만, 미국이든 어느 국가든 가입 시에 협정을 재검토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며 “국익에 반하는 것으로 보이는 재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PP 부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일본 정부가 각국의 의회 비준 역시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아베 총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규칙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조기 발효에 주도적 역할을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탈퇴로 기존 협약이 수정된 포괄적·점진적 TPP(CPTPP)는 지난 8일 회원국들의 서명을 마쳐 의회 비준 절차에 들어갔다. 11개국 의회 중 6개국이 비준하면 공식 발효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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