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는 3월부터 5월 사이에 산업 현장에서 질식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3∼2017년에 발생한 질식 재해 107건을 분석한 결과, 봄철(3∼5월)에 전체의 31.8%인 34건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고용부는 이를 두고 봄철에 기온이 급격히 올라 밀폐된 작업 공간에서 유기물 부패 등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동절기가 끝난 뒤 유지보수 작업량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질식 재해는 봄철(3월~5월) 34건에 이어 겨울철(12∼2월) 30건, 여름철(6∼8월) 25건, 가을철(9∼11월)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봄철 질식 재해의 46%는 맨홀·오폐수 처리장·축산분뇨 처리장 등에서 발생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질식 재해로 총 177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이 중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식 재해 사망률은 52.5%로 다른 일반 사고성 재해 사망률(1.2%)보다 50배나 높다.
이에 고용부는 ‘밀폐공간 질식 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밀폐공간은 맨홀·반응탱크·오폐수 처리장·음식물 처리시설·축산분뇨 처리시설 등 환기가 불충분한 곳으로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 가스가 차 있을 가능성이다. 고용부는 우선 3월부터 밀폐공간 보유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 재해 예방교육을 할 방침이다.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예방 감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질식 재해 예방 지도를 하고, 유해 가스 측정기와 환기설비 등 질식 재해 예방장비도 대여해주기로 했다.
박영만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소결핍이나 유해 가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밀폐공간에 들어갔다가는 수초 내에 이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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