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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암으로 죽지 않아”…‘같이 살래요’, 밝고 건강한 주말극 약속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KBS2 주말극 자리에 ‘같이 살래요’가 출사표를 던졌다. 4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막장 전개라는 오명을 얻은 전작 ‘황금빛 내 인생’과 비교해 밝고 건강한 드라마가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KBS2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윤창범 PD를 비롯해 배우 유동근, 장미희, 한지혜, 이상우, 박선영, 여회현, 금새록이 참석했다.

/사진=지수진기자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신중년 부모세대와 자식 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낼 예정이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 등을 비롯해 KBS 주말드라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암이나 시한부 설정, 출생의 비밀, 불륜 등이 그것. 이에 대해 윤창범 PD는 “가급적 그런 설정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며 “저희 드라마는 여름철에 맞게 밝고 건강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그만 비밀이 있지만 그걸 주로 풀지는 않는다. 각 세대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미처 보지 못한 시선으로 드라마화 시켜서 공감을 얻고 싶다”며 “암으로 죽는다든가 극적 설정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지는 않을 거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덧붙여 “여름의 경쾌함에 맞춰 재밌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 각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족 간에 가지고 있는 갈등을 풀어내면서 그래도 가족이 있는 게 좋다는 내용을 전개하겠다. 봄부터 여름, 초가을까지 책임지는 드라마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유동근은 수제화 장인 박효섭으로 분한다. 우직함과 진중함을 갖춘 천생 아빠다. 유동근은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암에 안 걸린다고 해서 좋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로맨스도 있다고 해서 놀랐다. 우리 인생에 추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남자의 시간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기자


장미희는 오만하지만 우아하고 당당한 빌딩주 이미연 역을 맡았다. 그는 “걸크러시를 보여주기 위해 외줄에 올라탄 느낌이다. 저에게도 미연은 아주 낯선 인물이다. 오만하지만 상식적인 언행, 싸가지 없지만 정도를 넘지 않고, 독설을 퍼붓지만 듣고 보면 모두 옳은 말이라는 간극의 미묘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것이 이 캐릭터의 난제이자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서로가 첫사랑이었던 유동근과 장미희는 중년 로맨스를 소화할 예정. 유동근은 장미희와의 호흡에 대해 “함께 작업하면서 장미희 씨가 가지고 있는 당당함, 품격에 설레고 있다. 아직 시작이라 만남이 많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둘의 로맨스를 깨끗하게 진행하실 거라고 믿는다. 어떻게 진행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영, 한지혜, 여회현, 금새록은 효섭네 4남매로 뭉쳤다. 박선영은 6살 연하와 사랑에 빠지는 커리어우먼 박선하를, 한지혜는 의대출신의 젊은 사모님 박유하를 연기한다. 여회현과 금새록은 각각 쌍둥이 남매 박재형, 박현하를 맡았다. 이상우는 실력은 최상이지만 성격은 진상인 내과전문의 정은태로 분했다.

한지혜와 이상우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한지혜는 “이상우 씨와 파트너로 거론됐다가 불발됐었는데 세 번 만에 만나게 됐다. 실제로 봤을 때 키가 크고 잘생겨서 좋았다.예쁘게 러브라인을 써주신 대로 열심히 발맞춰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우는 “한지혜씨 처음 보고 굉장히 예쁘고 연기도 잘해서 많이 놀랐다”고 화답하며 “대본이 아직 많이 안 나왔는데 앞으로 기대가 많다”고 덧붙였다.

/사진=지수진기자


한지혜 외에도 4남매 모두 각각의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 박선영 “연하남과의 현실 사랑을 보여준다”며 “연하남의 어머니가 녹록치 않으신 박준금 선생님이다. 결혼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니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호흡을 맞추는 박세완과 실제로도 동갑내기라는 여회현은 “풋풋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이 살래요’는 ‘황금빛 내 인생’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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