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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검찰출석] “모든 의혹 낱낱이 밝혀야”...일각 “정치보복 아니냐” 옹호도

MB 소환 시민 반응

1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송은석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민들 대부분은 이번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밝혀지길 바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 아니냐’며 이 전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윤정(34)씨는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부터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인데 이제야 검찰 조사를 한다는 것은 좀 늦은 감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이라도 모든 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혀 잘못이 있다면 그에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병권(40)씨는 “당연히 받아야 할 검찰 수사이고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각종 의혹을 안 밝히고 넘어갈 수 없지 않겠냐”며 “(이 전 대통령이) 할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 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생방송으로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지켜본 안민수(27)씨는 “제대로 적폐청산을 하려면 한 정권에만 그칠 게 아니라 자원외교와 4대강 등 이전 정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 철저한 조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보복 아니냐며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자영업자 이경찬(44)씨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면 재임 시절이나 퇴임 직후라도 조사를 해야 맞는 것 아니냐”며 “퇴임한 지 5년이나 지난 전 대통령을 이제 불러들여 조사한다는 것은 정치보복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업사를 운영하는 강모(58)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소환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괘씸한 행태”라며 “최근 사회 각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투’ 운동을 보면 더불어민주당도 잘한 게 하나도 없다”며 여당과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를 지낸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를 받는 자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민도 있었다. 경기도 동탄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40대 시민은 “역대 대통령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정치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이진의(25)씨는 “전직 대통령 소환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사회가 개헌의 길목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욱·백주연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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