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14일자(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미국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주미대사와 문재인 정부의 첫 대미 특사를 맡았던 홍 전 회장은 ‘트럼프와 김정은은 동맹을 맺어야 한다(Trump and Kim Jong Un should form an alliance)’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친미’가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는 동안 평양에 트럼프타워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홍 전 회장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중국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점을 활용해 북한을 미국 편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홍 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뿌리 깊은 반중 감정을 알아채야 하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미국의 동북아시아 내 영향력을 유지할 황금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홍 전 회장은 “만약 미국이 북한을 포용해 평양의 경제적 의존 대상을 중국이 아닌 미국으로 삼도록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안보 지형을 극적으로 발전시킨 리더로 역사에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서도 “트럼프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헌신적 노력을 발판삼아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는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고 충고했다.
북미대화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회장은 “북미 대화 성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화가 실패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는 이전보다 더 불안정한 상태로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신 잘 진행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 3인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으로 귀결될 수 도 있다”고 기대했다.
홍 전 회장은 현재 한반도 평화 관련 전문가 싱크탱크인 순수 민간 연구재단 ‘한반도평화만들기’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