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개정 협상 앞두고 트럼프 주한미군 카드 거론

WP, "원하는 것 못 얻으면 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거론해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한미 FTA 개정 3차 협상에서 미국이 안보를 무기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6면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면서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 번 보자”고 덧붙였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과의 FTA 재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가리켜 “역사에 남을 일이자, 전임자들보다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들은 김정은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무도 내가 한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