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시황제 시진핑이 있다면 러시아에는 신(新)차르 푸틴이 있다. 오는 18일(현지시각)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임기 6년의 대통령에 또다시 오를 걸로 확실시되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30년 집권) 다음 가는 장기 집권자가 될 전망이다.
서방은 그를 악의 화신으로 여긴다. 선거 조작,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은 물론 테러국에 대한 무기 지원과 주변국에 대한 군사 공격까지. 유럽과 중동에서 모든 긴장 상황이 그의 독선과 권력욕에서 나온 오만한 결정이라 강조한다.
푸틴 자신만큼 푸틴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저자는 이런 서방의 푸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부정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자 출신인 저자는 5년간 푸틴과 교류했다. 저자는 푸틴이 악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러시아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행동할 뿐이라는 것이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소련의 일부였던 국가들까지 가입했지만 당시 러시아는 이를 막지 못했다. 저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푸틴의 일방적인 잘못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공격적인 확대 정책에 대해 스스로 방어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고, 서구 국가들 역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합의사항을 지키지 못했다는 실책이 있다고 평가한다. 1만5,800원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