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남북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어 9일(금)에는 북미정상회담까지 확정됐다는 발표가 났다. 한동안 얼어붙어 있던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대화국면을 맞고 긴장감이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도 채 안된 시점에 이뤄진 쾌거라 남은 임기 동안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 불확실성이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파주, 양주 등 대북 접경지역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역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시장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천시 한 부동산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 문산읍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운정신도시나 문산의 경우에는 기대감에 나왔던 매물도 쏙 들어갔고 아파트 분양권은 호가 중심으로 상승세”라며 “지방에서도 파주 아파트를 투자하려고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승세는 데이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기북부 주요 지역의 경우 시세가 오르기도 하고 미분양이 대폭 감소하기도 했다.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전인 2017년 1분기 김포시 아파트 시세는 3.3㎡당 882만원이었다. 임기 1년이 지난 현재 931만원으로 5.5%나 오른 것. 경기도 평균 시세 상승폭(4.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또 양주시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4월 920가구였지만 장미대선 이후 꾸준히 줄며 현재(2018년 1월 기준) 15가구다.
분양시장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파주시에 공급됐던 ‘파주 운정 아이파크’는 25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215명이 청약해 지역 내 가장 청약자 수 가 많이 몰린 단지로 꼽힌 바 있다. 지난 연말 전매제한이 풀린 김포시의 ‘한강메트로자이’ 아파트의 분양권에는 최고 4000~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으며 11월 입주 예정인 의정부시의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5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전문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파주시를 통일경제특구로 조성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남북간 평화 분위기 속 경기북부지역의 발전가능성이 활짝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여기에 서울~문산고속도로(2020년 개통예정),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2023년 개통예정)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으로 통하는 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라 경기북부 지역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북부에 새 아파트 공급도 이어진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김포한강, 양주옥정, 고양지축 등 호재가 많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는 올해 첫 선을 보인 동일스위트(대표=김은수)의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Ac-6ㆍ7블록)’가 눈길을 끈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청약접수를 받은 이 아파트는 한강신도시에 얼마 남지 않은 민간아파트며 김포도시철도 마산역(11월 개통예정) 수혜단지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048만원으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인근 시세와 비슷한 3억5,100만원(기준층)이다.
고양 지축지구에는 중흥건설이 이달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 732가구(전용 72, 84㎡)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지축역, GTX연신내역(2023년 예정) 등 교통망이 양호하다.
상반기 양주시는 옥정신도시에만 3곳이 공급될 전망이다. 4월 대방건설의 ‘양주 옥정1차 대방노블랜드(A12-1, 2블록)’ 1438가구와 대림산업의 ‘양주옥정 e편한세상(A19블록)’ 203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6월은 신동아건설, 우미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양주 옥정 파밀리에(A1블록)’ 2049가구를 공급한다.
재개발사업도 활발하다. 대림산업이 5월 구리시 인창동 31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구리인창’이 분양한다. 총 633가구 중 261가구가 일반에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6월 의정부시 가능2구역을 재개발해 ‘의정부 가능 더샵’을 선보인다. 420가구 중 3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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