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황지영 PD를 비롯해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가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전현무와 한혜진은 열애를 인정했다. 5년차 ‘나 혼자 산다’의 1호 커플이 된 것. 두 사람은 처음 방송을 통해 만났을 때만 해도 비즈니스 사이였지만 ‘썸과 쌈’을 넘나들며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우선 공개 열애 전후 달라진 점에 대해 설명했다. 전현무는 “숨어서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게 좋다. 죄지은 사람처럼 숨어 다녔는데 그게 좋다”며 “개인적으로 달라진 것은 댓글의 호감도다. 살면서 저 때문에 설렜다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행복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안 좋은 게 있다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기는 한데 계속 저희 둘의 기사가 나오다 보니까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죄송스럽다. 슬슬 댓글에 지겹다는 얘기가 돌면서 아차 했다. 너무 취했구나, 자제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한혜진은 “저희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똑같이 행동을 하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알고 보시니까 그게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자꾸 놀림을 받고 얘기가 나오니까 방송에서 우리 얘기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살짝 얘기를 하기는 했다. 더 이상 보실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도 “둘이 늘 얘기를 한다. 조용히 예쁘게 만나자고”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나 혼자 산다’를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때는 언제였을까. 출연자 전체에게 던진 공통 질문에도 전현무와 한혜진은 서로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한혜진은 “관악산이 기억난다”며 “현무 오빠와는 같이 돈을 버는 입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출연자였는데 오빠랑 이렇게 되고 나서 영상을 다시 봤다. 그런데 다시 보니까 감정이 조금 있더라. 제 스스로를 속일 순 없어서 놀라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전현무도 “저도 사실 관악산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해 출연자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는 “열애설이 나고 밤 11시 30분에 긴급 녹화를 한 것”이라며 “제 평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녹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본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밤에 일하다 모여서 퇴근하고 얘기하듯이 했다. 기안씨가 상암이라는 시를 발표해 시청률이 19.6% 나왔다”고 깨알 같은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한혜진의 본업은 모델. 전현무아 한혜진와 사귀고 난 후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그의 패션이 됐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한혜진에게 스타일 검사를 맡는다고 말한 만큼 이번 현장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한혜진은 “제가 옷을 입히지는 않는다. 본인이 스타일리스트와 코디네이션을 하는 거다. 오늘 패션은 괜찮은 것 같다. 사복은 뭐 본인이 입고 싶으신 대로 계속 입고 있다”고 쿨하게 답했다. 전현무는 “처음에 옷 지적을 많이 했는데 점점 입히면서 옷이 문제가 아니었구나하는 얘기를 자주 한다. 이런 몸을 처음 봐서 많이 힘들어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와 한혜진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가족 같은 케미를 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혹시 그들 중 공식 커플이 탄생해서 촬영 분위기가 바뀌진 않을까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 이시언은 “걱정이 된다. 이번 주는 무사히 넘어갔지만 다음 주는 둘 사이가 또 어떨까 싶다. 제가 달심의 성격도 알고 현무 형의 성격도 알기 때문에 혹시나 다음 주에는 다른 분위기일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혜진 씨랑 헤어질 경우 그것도 아이템으로 간다. 우리는 나 혼자 사는 프로그램이지 연애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두 사람의 이별까지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사랑꾼부터 예능꾼까지 넘나드는 전현무 한혜진 커플의 활약이 대단하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지난 2013년 2월 설특집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뒤 같은 해 3월 22일부터 방송 중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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