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 도착한 안 전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한다”며 “고소인들은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며 “사법 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밝히고 청사로 입장했다.
안 전 지사는 ‘성관계 과정에서 위력이 없었다는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일부 시민단체들은 안 전지사를 향해 “(안희정 전 지사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벌하라”며 고함을 쳤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정무비서 김지은(33)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 사이에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실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국민께 사죄드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안 전 지사가 사전 조율 없이 출석했고 A씨의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된 만큼 안 전 지사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씨는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았던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고 성추행도 수시로 당했다며 지난 6일 안 전 지사를 서부지검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가 설립을 주도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도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3차례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폭로한 후 지난 14일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6일·18일 이틀간 검찰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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