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곤지암’(정범식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범식 감독과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참석했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다.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7인의 공포 체험단 ‘호러 타임즈’ 멤버들은 직접 카메라를 장착하고 영화 속 곤지암 정신병원 내부로 들어가 복도, 집단 치료실, 목욕실 등 각각의 공간에서 체험하게 된다. 영화 속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으로 인해 극도의 긴장과 공포감에 사로잡힌 멤버들의 공포 체험을 관객들 역시 함께 체험하게 된다.
보통 극영화가 갖는 인물의 주된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가 아니다. 정범식 감독은 “호러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별한 정서가 없어도 감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이고 들리는 재미있는 콘텐츠의 가치와 꺼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공포 영화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현대인들의 ‘탐욕과 집착’에 대한 메시지도 감지할 수 있다. 정감독은 “시간대가 뒤틀어진다거나 2개의 시점이 나오기도 한다. 이게 과연 실제인가, 벌어진 현상인가? 착시인가?란 혼란을 줘 공포적인 요소를 녹여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곤지암’은 병실 뿐 아니라 1층의 원장실, 2층의 집단 치료실, 3층의 목욕탕 등 각 공간의 설정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정범식 감독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허구적인 공간을 넣는 등 재미있는 떡밥을 깔았다. 영화 후반에 그걸 다 걷어들이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정범식 감독은 영화 배경인 곤지암 정신병원 소유주의 영화 상영금지가처분신청으로 노이즈 마케팅이 되고 있다는 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은 조만간 결과가 나을 것이다. 바라건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 잡음 없이 영화로 즐길 수 있는 한국 호러 영화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정 감독은 “유독 한국 호러 영화들이 잘 안 된다. 이런 시장에 건강한 바람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영화 앞뒤에 ‘특정 건물, 인물과 관계없는 허구’임을 알리는 자막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의도를 설명했다. ”진짜인 것처럼 들어가는 게 호러 영화에는 이익이지만 처음부터 허구이고 특정 인물 건물과 상관없음을 표기해야, 또 다른 잡음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앞뒤에 붙였다“고 밝혔다.
“‘기담’ 개봉 10주년을 맞이해 박지아 배우와 다시 한번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기담’ 엄마 귀신을 한국영화 레전드 귀신으로 꼽아주더라. ‘곤지암’ 촬영 당시 ‘기담’ 개봉 10주년이어서 박지아 씨와 의기투합해서 다시 한번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범식 감독은 ”박지아 씨가 ‘기담’ 촬영 당시에도 ‘방언을 내뱉는다’라는 시나리오 지문을 보고 무서운 소리를 만들어줬다. 이번 ‘곤지암’ 때도 지문만 보고 알아서 연기를 해주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범식 감독은 ‘기담’에도 곳곳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듯, 이번 영화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면이 있다. 개봉 뒤에 알 수도 있고 몇 년이 지나 알려질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메인 예고편 2천만 뷰 달성에 이어 해외 47개국 선판매 소식으로 한국 공포 부활의 기대감을 드높이며 올봄 극장가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른 체험 공포 ‘곤지암’은 3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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