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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세월호 보고서 조작’ 검찰 조사 거부

검찰이 세월호 참사 보고서 조작을 수사하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았으나 박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아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이날 세월호 상황보고서 시간 조작 조사를 위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았으나 박 전 대통령의 거부로 조사를 못했다.

검찰은 현재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당시 상황을 담은 상황보고서가 사후 조작됐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에게 원래 사고가 보고된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지만 상황보고서에는 오전 10시에 보고가 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검찰은 이러한 사후 조작이 벌어진 것이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의 부실한 초동대응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혐의로 김장수·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인호 전 위기관리센터장 등을 허위 공문서 작성, 공용문서 훼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관계자들을 줄줄이 조사한 검찰이 이제는 최종 보고자인 박 전 대통령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김장수 전 실장을 소환조사했으며 후임인 김관진 전 실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국가기록원의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참사 현장상황을 보고 받았던 김석균 전 해경청장, 청와대 관저에 있던 이영선 전 경호관 등 70여 명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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