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위해 교차로 신호등을 자동으로 초록불로 바꾸는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방차량을 위해 수동으로 출동 경로를 조정하는 시스템을 전지역에 확대하는 안도 검토된다.
20일 경찰청은 국회 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란, 소방차 등 긴급 출동 차량이 교차로 100m 이내에 진입하면 기존 신호를 중단하고 진행 방향에 따라 직진이나 좌회전 신호를 표시해주는 것을 뜻한다. 통신장비를 설치해 긴급차량과 신호제어기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신호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긴급차량 출동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6년 1월부터 경기도 의왕시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 운용한 결과 긴급차량 통행시간이 20%에서 60%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국에 공통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표준규격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찰은 교통정보센터에서 수동으로 소방차량 출동 경로를 조정하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제어를 확대하는 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에서 교통정보센터에 상주하는 소방 직원은 경찰에 출동 내용과 차량 위치를 전달하고, 이를 받은 경찰은 출동 경로 신호를 수동으로 제어한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4월부터 이 시스템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112 종합상황실과 119 상황실 사이의 연계도 강화된다. 경찰청은 다음 달 소방청과 재난대응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어 두 상황실 간 긴급상황 공동대응, 인명구조 대책 수립, 교육훈련 지원 등에서 서로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청이 주도하는 ‘화생방테러 공동대응 협의체’가 반기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것으로 정례화되고, 지방청별 지역협의체도 신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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