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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앞두고 한미훈련 사실상 축소..서해 軍통신선 첫 가동

한미연합훈련 내달 1일 시작

美 핵항모·전략폭격기 등 불참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가 한미 연합훈련을 ‘로키(low-key)’ 진행하기로 밝힌 20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주한미군의 험비와 수송차량들이 훈련지역에 전개 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이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된다. 국방부는 규모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의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참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사실상 축소하는 이유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분위기 조성용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0일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이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은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이번 훈련이 연례적인 방어적 훈련이라고 북한군에 통보했다. 지난 1월 남북 합의로 2년 만에 복구된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정식 교신이 발송된 것은 처음이다.

한미 양국군은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을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의 독수리훈련은 두 달 동안 진행됐었다. 한미 양국은 다음달 중순부터는 약 2주 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은 키리졸브연습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23일부터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이 이처럼 연기되고 사실상 축소된 것은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는 연합훈련을 하지 말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예년과 달리 미국의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가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파장이 주목된다. 미군은 전략자산의 해외 전개를 비공개하는 원칙과 달리 최근 북핵 위기가 고조된 후에는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군은 훈련 규모가 예년과 비슷하다고 밝혔으나 잇따른 정상회담의 사전 조율 및 결과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해마다 짝수 연도에 대규모로 실시한 한미 해병대의 합동훈련인 쌍룡훈련의 참가병력 역시 올해가 짝수 연도임에도 지난해보다 축소될 예정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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