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회사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와인스틴이 공동 창업한 영화 제작사 ‘와인스틴 컴퍼니’는 이날 성명을 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로이터와 A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와인스틴은 지난 30여년간 수십 명의 배우와 직원 등에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성 추문이 불거진 이후 와인스틴은 와인스틴 컴퍼니에서 해고당했다.
와인스틴 컴퍼니는 이날 와인스틴에게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말할 수 없도록 막아온 비밀유지협약(NDA)을 해제한다고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와인스틴이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위한 비밀 무기로 NDA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협약은 즉시 끝나며, 아무도 말하기를 두려워하거나 침묵을 강요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와인스틴 컴퍼니는 회사의 모든 자산을 사들이는 조건으로 투자회사 랜턴 캐피털 파트너스와 ‘스토킹 호스’ 방식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매수권자(예비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예비인수자에게 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앞서 뉴욕 주 검찰은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매각 조건으로 성 추문 피해자 보상과 가해자·조력자에 대한 부당한 이득 제공 금지, 직원 보호 등을 내걸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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