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4개월 만에 졸업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영업실적이 호전하면서 조기졸업을 이뤄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부장판사 김상규)는 20일 ‘한경희생활과학’의 회생 절차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0개월, 같은 해 11월 법원에서 회생 계획을 인가받은 지 4개월 만의 조기 졸업이다.
재판부는 “사측이 회생계획을 원활히 진행해 기업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법원 주도 아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 성과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한경희(사진) 대표 등 한경희생활과학 경영진은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남은 채무를 갚아나갈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 대표가 지난 1999년 설립한 생활가전 업체다. 특히 공무원이었던 한 대표가 손걸레질을 하다가 떠올린 아이디어로 만든 스팀청소기가 시장에서 빅히트를 치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05년에는 창립 11년 만에 매출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하지만 한경희생활과학은 화장품·정수기·음식물처리기 등 후속 아이템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에는 3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16년 말에는 IBK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 워크아웃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한편 한경희생활과학은 재도약을 상징하는 세탁전문점 전용 스팀다리미를 다음달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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