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KBS 2TV에서는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 연출 문준하 황승기)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지수호(윤두준 분)는 남주하 대표(오현경 분)에게 “어머니는 날 보며 참 힘들었겠다. 그런데 왜 지금의 지수호로 만들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주하는 “어린 너에게 상처를 주고 평생을 살았어. 그런데 너는 종종 나를 어머니라 부르더라. 내가 밀어내고 부정해도 넌 계속 거기 있었는데”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그간의 모자관계에서 쌓인 서운함을 풀었다.
지수호 라디오 프로그램에 잡음이 생기자 이강(윤박 분)은 방통위에 출석, 심의위원들은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 했지만 이강은 잘못이 없었다고 맞서 싸웠다. 이에 이강은 징계를 먹고 현재 팀을 떠나게 됐고 마지막 생방송이 진행됐다. 지수호는 “별로 친하지도 않고 이상한 사람인데 마지막이라니 섭섭하다”며 더 네임의 ‘가라’를 첫 번째 곡으로 선곡했다.
송그림(김소현 분)은 이강과의 이별을 눈물로 아쉬워했다. 이강은 “네 글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진심이 담겨 있어”라고 위로했고, 송그림은 “아무것도 모를 때 너도 작가라며 화내줘서 좋았다”며 “평생에 PD님 같은 분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애틋했던 마음을 전했다.
조애란(김예령 분)은 지수호에게 “사위라 불러도 되냐”며 송그림과의 열애를 기뻐했다. 이강은 떠나기 전 지수호, 송그림과 마지막 한 잔을 함께 했다. 이강이 “내 DJ는 지수호 너야. 송그림 울리지 말고”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티벳으로 몰래 떠나려 하자 지수호는 공항에 따라와 “내 PD는 이강 너다”라고 직접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강은 지수호에게 자신의 집을 맡겼다.
송그림은 문득 라디오 부스에서 우지우가 예전 가왕전 준결승에 참가하며 보낸 지수호와의 사진을 발견했다. 송그림은 “우리가 여기서 방송하는 동안 우지우가 듣고 있었다”고 말했고, DJ 문성우(윤주상 분)는 당시 우지우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들려줬다. 송그림은 우지우의 납골당을 찾아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지수호를 소개시켜줘서 고맙고 지수호는 내가 지켜줄게요”라고 뒤늦은 인사를 전했다.
세 달 후 송그림은 선배 라라희(김혜은 분)에게 큰소리 칠 줄 아는 메인작가로 성장했다. 남대표는 지수호와 송그림의 교제를 허락했다. 지수호는 송그림에게 “나 너랑 결혼하고 싶어. 네가 체하면 내가 손 따주고 그냥 그렇게 살고 싶어”라며 청혼했다.
고훈정 PD(조병규 분)은 송그림에게 지수호를 라디오 게스트로 섭외하자고 제안했고, 지수호는 송그림에게 청혼 수락을 빌미로 출연을 보류했다. 송그림은 직접 지수호를 섭외하러 왔고 지수호는 “한 가지만 물을게. 너 나 좋아 싫어?”라고 물었다. 송그림은 “좋지”라며 “해요, 결혼”이라고 대답했다.
DJ 펑크가 난 자리 하루를 지수호가 메우면서 “파란 하늘이 빨간 하늘이 된 시간입니다. 이렇게 어여쁜 하늘이 우리 곁에 있어요. 그러니까 얼른 사랑하십시요”라고 오프닝멘트를 했다. 이는 송그림이 쓴 첫 라디오 오프닝멘트였다. 라디오가 끝난 후 지수호는 송그림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앞으로도 나랑 같이 걷자. 나랑 손잡고 내 앞에서만 울고”라며 청혼했다. 진태리(유라 분)는 김준우(하준 분)와 달콤 살벌한 연애를 하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폭탄급 톱배우 지수호와 그를 DJ로 섭외한 글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이 절대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부스에서 펼치는 살 떨리는 ‘쌩방 감성 로맨스’.
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은 앞서 ‘몽땅 내 사랑’ ‘아이리스 2’ ‘식샤를 합시다’ ‘퐁당퐁당 LOVE’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의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내면의 아픔을 지닌 톱스타 지수호로 분하며 애틋한 감정 연기로 ‘눈빛 장인’이란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소현은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 역을 통해 윤두준과 안정적인 호흡으로 첫 성인연기를 무사히 소화해냈다. 여기에 망나니 라디오 PD 이강 역의 윤박, 야망 있는 여배우 진태리 역의 유라는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캐릭터 변신으로 다채로운 전개에 힘을 실었다.
비록 점차 힘 잃은 전개가 안타깝긴 했지만 작은 라디오부스 안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은 ‘라디오 로맨스’만이 가진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이었다.
한편 ‘라디오 로맨스’ 후속으로는 4월 2일부터 ‘우리가 만난 기적’이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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