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1일(수) 오전, 허성태의 소속사 한아름컴퍼니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그 간의 소회를 담은 짤막한 영상이 공개되었다.
“안녕하세요, 배우 허성태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등장한 그는, “저는 오늘이 마지막 촬영인데요. 뭔가 감회가 새롭고 시원섭섭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김형범으로 살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오늘 촬영을 끝으로 형범이를 보내게 되었네요. 끝까지 ‘크로스’와 김형범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가장 먼저 작품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금세 찾아온 작별이 아쉬운 듯 갑작스레 눈물을 보이기도 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이렇게 짧은 인사를 마친 허성태는, 팬들이 SNS를 통해 보내온 질문에 정성스레 답변을 이어갔다. 첫 번째로 ‘절대악’ 김형범이 저지른 악행 중 ‘내가 봐도 이건 너무했다’ 싶은 행동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본을 보면서도, 촬영하면서도 정말 고통스러웠던 장면인데요. 고경표 씨를 향해 ‘이걸로 간 찌르면 어떻게 되나’하고 찌르는 모습은 제가 봐도 너무 얄미웠습니다.”라며 ‘크로스’ 11회에서 철호(정은표 분)를 찌르는 장면을 꼽아 눈길을 모았다.
이어, ‘장기밀매 브로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이라는 다음 질문에는, “‘장기밀매 브로커‘라는 특정 직업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형범이라는 캐릭터의 평소 모습과 극악무도해질 때의 모습에 어떤 차이를 줄지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또, 잔인한 캐릭터지만 나름 그가 가질 수 있는 매력이 무엇일 지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그런 부분들을 중간중간 조미료처럼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했고, 감독님과도 많은 상의를 했는데 재치 있게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만족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캐릭터에 대한 무한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또, 실제 ‘허성태’와 ‘김형범’이 닮은 점이 있다면?이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도, “저희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형범이가 짜증 내는 모습이 제가 어머니한테 짜증 내는 모습이랑 똑같았다고요. 또, 제가 평소에 옆머리를 만지는 습관이 있거든요. 이 부분을 사전에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반영을 했는데, 이 부분도 닮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라며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허성태가 종영 소감을 통해 캐릭터와 작품,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장기이식, 장기밀매 등 종전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소재로 재미를 선사했던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는 지난 20일(화)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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