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에 남의 것이 분명한 물건이 들려 있다면 엄마는 당황스럽고 화가 나기 마련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것 아닌가,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버럭 화를 내어 아이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이럴 때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
이것이 ‘엄마의 말하기 연습’이 출간된 이유다. 아이를 도둑으로 몰아세워서도 안 되고, 아이가 이래도 괜찮구나 싶어 또 다시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게 해서도 안되기에 엄마의 말하기는 마치 아슬아슬 줄을 타는 것만 같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보호하면서도 남의 것과 내 것의 개념을 알려주고 싶다면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읽어보자.
아이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거나 배려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어떤 것이 판매하는 것인지, 가져와선 안 되는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하기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본능에 충실해 한 행동에 엄마가 다그치고 화를 내면 위축되어 오히려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 엄마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은 아이로 하여금 진실을 숨기게 만든다.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가르쳐주고 보여주는 것이 답이다. 아이가 마트에서 들고 나온 작은 막대사탕, 키즈카페에서 몰래 가지고 온 작은 레고 조각 하나에 굳이 이 먼 길을 다시 돌아가 돌려줘야 하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아이가 앞으로 옳은 방식으로 서로의 물건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가르치는 대가라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단,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를 도둑 취급하고 수치심과 두려움을 안겨준다면 엄마의 마음에도 두고두고 후회로 남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아이를 지나치게 다그치거나 죄인으로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더 나아가 아이가 옳지 못함을 아는 나이에도 이러한 행동을 했다면, 혹시 관심을 받고 싶은 표현은 아닌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잘 지도하고 싶다면,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공감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이처럼 아이를 키우며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엄마가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하는지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나 자신과의 대화 방법, 아이와의 대화 방법을 공부하고 나면 아이와 소통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진짜 대화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 인세는 전액 아동 학대 피해 아동들의 정신적, 신체적 회복을 돕는 데 사용된다. 신간 ‘엄마의 말하기 연습(한빛라이프)’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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