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의 명소들을 차례로 둘러봤으니 이제는 ‘맛집 순례’를 할 차례다.
우선 중대물빛공원 바로 앞에 있는 ‘발해진천육면’은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흑미면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발해진천육면은 충북 진천의 특산물인 흑미를 직접 공수해온 뒤 약 한 달간 3회 이상 발효·건조를 시켜 면을 만든다. 대표 메뉴인 진천 육면(온면)과 얼음 육면(냉면)을 먼저 주문했다. 진천 육면은 갈비탕에 국수를 말아 넣은 듯한 음식이다. 면발을 두툼한 소고기로 둘러 입에 넣으니 뜨끈한 온기가 금세 퍼지면서 지친 심신의 피로가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같은 면으로 만들었지만 진천 육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면 차갑게 식힌 얼음 육면은 쫄깃쫄깃하고 탱탱했다. 흑미로 만든 손만두 역시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별미였다. 돼지갈비와 갈빗살·곱창전골 등 안주로 곁들이면 좋은 메뉴도 많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나오는 흑미차도 달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당 계산대에는 흑미 가루차를 한 팩에 1만원을 받고 판매한다. 경기 광주시 순암로 264.
경기 도자박물관 인근에 있는 초월보리밥도 빼놓으면 섭섭한 맛집이다. 황태구이와 철판 제육이 함께 나오는 ‘초월 정식’도 좋지만 둘이 간다면 그보다 2,000원 저렴한 ‘황태구이 정식’과 ‘철판 제육 정식’을 하나씩 주문하면 부족함 없이 배를 채울 수 있다. 보리밥에 황태와 제육·청국장과 각종 채소를 넣은 뒤 고추장과 들기름을 넣어 비벼 먹으면 꿀맛이 따로 없다. 특유의 향이 별로 강하지 않기 때문에 청국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인원수대로만 음식을 주문하면 보리밥은 무한 제공된다. 제대로 양념이 된 제육볶음을 강된장과 함께 쌈 싸먹어도 좋고 밑반찬과 함께 나오는 하얀 순두부를 밥에 얹어 먹어도 맛나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경충대로 892-9.
/글·사진(경기도 광주)=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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