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들이 내년 봄 대졸자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9%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고용시장 훈풍이 내년까지 9년 연속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인재를 둘러싼 기업들의 쟁탈전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기업 2,024곳을 대상으로 내년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채용을 올해보다 9.3% 늘릴 예정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 분야가 13%, 기계 분야는 11.5%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해 전체 고용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채용은 9.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별로는 소니가 올해보다 100명 많은 400명을 채용해 자율주행차 센서와 반도체·소프트웨어 개발 강화에 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나소닉도 자동차용 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내년 봄 7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교세라그룹도 올해보다 100명 이상 많은 370명을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이공계에 대한 인력 수요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당 분야에서의 인재 확보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 내 IT 기술자가 오는 2030년에는 약 59만명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기업들이 제시하는 연봉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야후재팬은 신입사원의 첫해 연봉으로 650만엔(약 6,50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신문은 “내년 봄 졸업예정자를 상대로 한 기업들의 구인경쟁이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비상이 걸린 만큼 인재 모시기 경쟁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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