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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부터 분단·통일까지…한국 녹인 작품, 독일무대 선다

"고유의 미학·다양성 알릴 것"

4월 독일 하이델베르크 축제

한국, 亞 국가 첫 주빈국 선정

특수성 다룬 연극·전시 선봬

홀거 슐체 하이델베르크축제 예술감독이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주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노사문제, 여성문제 등 모든 인간 사회가 겪는 보편의 갈등부터 세월호, 분단과 통일 등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응축한 문화예술 작품들이 다음 달 독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인 하이델베르거 스튀케마르크트(이하 하이델베르크 축제)에서 소개된다.

홀거 슐체 하이델베르크 축제 예술감독은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국 연극을 접하면서 연극계의 규모와 다양성에 놀랐고 유럽에 한국 연극의 다양성을 알리고 싶었다”며 “초청작들은 한국의 현실을 특유의 미학과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로 특히 분단과 노동문제, 여성문제 등을 유사하게 겪었고 겪고 있는 독일 시민들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델베르크 축제는 1984년 시작돼 매년 8,000여명의 관계자와 관객이 참여하는 예술축제로 공연과 희곡, 타 문화권의 미학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 축제에는 한국을 주빈국으로 선정, 한국 현대 연극과 극본,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한국 예술을 유럽 무대에 선보이게 된다. 하이델베르크 축제에서 아시아 국가가 주빈국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주간 행사는 다음 달 27~29일 진행되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극단 여행자) ‘세일즈맨의 죽음’(성북동 비둘기) ‘비포애프터’(크리에이티브 바키) △희곡 ‘알리바이 연대기’(김재엽) ‘처의 감각’(고연옥) ‘노란 봉투’(이양구) △전시 ‘모두를 위한 피자’(김황) △음악 ‘씽씽밴드’ 등 총 8개 팀이 초청됐다. 낭독공연은 독일어로 번역된 극본을 독일 배우들이 연기하는 낭독극의 형태로 진행된다.

참가 예술인들도 현대연극의 본고장 독일에서 공연을 선보이게 된 데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처의 감각’을 일찍이 독일어판 희곡으로 선보인바 있는 고연옥 작가는 “한국 연극의 뜨거운 오늘이 독일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이경성 연출도 “과거 독일에서 공연 경험을 떠올려보면 단순히 언어의 번역이 아니라 공연을 통해 사회와 깊이 만나는 체험을 하는 기회였다”며 “한 개인과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무대에서 끈질기게 다루고자 했던 양국의 예술이 맞닿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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