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 새 아파트 공급 및 갭투자에 따른 전세 매물 증가 등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과 전세 시장 모두 위축되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 주(17일~22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시세 변동률은 셋째 주(10일~15일)의 0.26%보다 소폭 하락한 0.25%로 나타나 6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매수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에 대한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시세 상승을 주도해 온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주간 매매 시세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0.06%를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 시세 변동률은 △서대문 0.55% △서초 0.48% △성동 0.42% △동작 0.40% △성북 0.37% 순으로 나타났다. 서대문에서는 총 4,237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남가좌동 DMC 파크뷰자이(1~4단지)가 500만~2,500만원 올랐고 인근의 북가좌동 DMC 래미안 e편한세상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서초구에서는 재건축 단지인 서초동 무지개가 2,500만~5,000만원, 잠원동 한신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수요는 많지 않지만 매물이 적어 호가 위주의 상승세가 시세에 반영됐다.
경기·인천에서는 △과천 0.40% △의왕 0.25% △용인 0.12% △하남 0.11% △분당 0.07%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별양동 주공5단지가 3,500만~4,000만원, 중앙동 주공1단지가 2,500만원 가량 올랐다. 이곳 역시 매물이 적은 가운데 호가가 오르는 추세다.
서울 전세 시세 변동률은 -0.04%로 지난 2012년 7월 첫째 주(6월 30일~7월 5일) -0.01%를 기록한 후 5년 8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새 아파트 공급 및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세입자의 자가 전환, 서울시의 송파·서초구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이주시기 조정 등에 따라 전세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2,000만~4,000만원 하락했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하락률인 -0.72%를 기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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