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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걸림돌" "고인 물" 박영선·우상호, 박원순 맹공

시장교체 여론·대선출마 가능성 쟁점화하며 협공

박원순측은 "여론 지지받고 있다"며 무대응 전략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사의 박원순 시장 교체희망 여론조사를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공개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선두 후보인 박원순 시장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가 끝나자마자 박 시장에 대한 교체 희망여론이 높다고 주장하고 차기 시장 임기 중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문제 삼는 등 일제히 박 시장을 향한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은 ‘시정 집중’을 강조하며 의도적인 무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직접적인 대응을 해 봐야 이미지만 나빠진다는 판단에서다.

우상호 의원은 2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 언론사(SBS)가 2월 중순 박 시장의 연임(3선)에 대한 의견을 물어 발표한 결과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57.5%)는 의견이 연임해야 한다(37.3%)는 여론보다 20%포인트나 높게 나왔다”며 “시장 교체여론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위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우 의원은 또 “서울시장은 1,000만 서울시민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4년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면 그 피해는 당과 서울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경선에 나와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겠느냐 이런 쟁점은 선거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이 후보가 되면 박 시장 시정에 대한 평가선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박 시장 대세론은 위험하다”고 공격했다. 특히 우 의원은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선수교체, 인물교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영선 의원도 이날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시장 교체 희망여론은 57.5%로 절반을 넘는다”며 “특히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박 시장의 서울시장 3선 도전은 아무 정치적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 없이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매우 위험하다는 의미”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서울은 오늘의 미세먼지처럼 시계(視界)가 뿌옇다”며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 박 시장과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은 지난 6년간 취한 미온적이고 낡은 미세먼지대책에 대한 사과도 없이 중앙정부로 탓을 돌리는데, 6년은 대통령 임기를 넘는 매우 긴 시간”이라면서 “박 시장이 올해 초 하늘로 날려버린 150억원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그 어떤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3선 서울시장의 출현은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3시간 시차를 두고 비슷한 논리로 공격한 것은 박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의원은 이날도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할 것을 민주당 지도부와 박 시장에게 요구했다. 박 시장 측은 결선투표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특정 후보를 겨냥해 특정 지역에서만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장 교체 희망여론’ 등을 토대로 한 다른 두 후보의 공격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이는 선두후보로서 정치 공세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시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당내 경선도 최대한 조용히 치른다는 기조다. 다만 박 시장 측은 향후 대선 출마로 인한 임기 중단 가능성은 일단 부인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시장이 되면 당연히 임기를 채우고 현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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