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그간 북한의 핵 시간벌기 작전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보이며 거듭 비판해왔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일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볼턴 내정자는 이날 뉴욕의 라디오 채널 AM970 ‘더 캣츠 라운드테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탄두를 실제로 미국 내 표적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면서 “북한은 시간을 벌려고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굴려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는 북한의 시나리오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북한은 버락 오바마와는 다른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이전 정부와 달리 강경하다는 데 한 번 더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 같은 볼턴의 강경 대북관을 놓고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볼턴은 북의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볼턴 내정자가 과거 언급했던 ‘군사적 해법’도 포함한 평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입’이라는 지위에 올라 재차 군사 옵션을 언급할 경우 북한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반도 정세를 되레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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