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 1회에서는 계약직 물리치료사 우보영(이유비 분)과 물리치료 실습생 신민호(장도윤 분)의 악연이 그려졌다.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우보영은 사실 계약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계약직. 정규직 박시원(김재범 분)은 번번이 일을 떠넘겼고, 인턴 최윤희(전혜원 분)와 이시은(박한솔 분)은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물리치료를 전공하고 있는 신민호와 김남우(신재하 분)는 실습을 나가게 됐다. 10년 전 집이 망한 후 궁상의 아이콘이 된 김남우는 취업에 사활을 걸었고, 반대로 졸업 후 아빠 병원에 취직이 보장된 신민호는 졸업과 동시에 다른 일을 하겠다며 놀 궁리만 꾸몄다.
병원에서 만난 우보영과 신민호, 김남우는 대학 동기였다. 김남우는 실습점수를 잘 받기 위해 우보영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까지 사용했으나 신민호는 우보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티를 났다. 우보영은 김남우에게 자신은 계약직이고 실습점수는 정규직만 주는 것이라 말했다.
재활치료실 실장 양명철(서현철 분)은 중대발표가 있다며 물리치료사들을 불러 모았다. 우보영이 올해 친절직원으로 뽑힌 것. 우보영은 해외 병원에 3개월 연수도 가고 정직원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말에 눈물을 글썽였다.
우보영은 한 턱 내겠다며 재활의학과 사람들과 회식을 하러 갔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병원 윗선에서 계약직이 친절직원으로 뽑힌 전례가 없다며 정규직으로 다시 뽑으라고 지시한 것. 우보영의 친절직원 선정은 취소됐고, 그는 창피함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다.
이날 우보영의 과거도 공개됐다.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혼외자식을 데리고 왔다. 여기에 아버지가 남겨 놓은 빚까지 더해 집안 사정은 안 좋아졌다. 결국 우보영은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서점에서 일하던 중 우연히 읽은 시 한 편에 위로를 받은 우보영은 이후 시인을 꿈꿨다. 그러나 취직이 잘 되는 물리치료과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가게 됐고, 거기서 신민호를 만났다. 우보영은 시집 읽는 것이 멋져 보인다는 신민호의 말에 반했고, 짝사랑을 시작했다.
이후 우보영은 신민호에게 시를 쓴 쪽지를 여러 번 건넸다. 이에 신민호는 “나 좋아하냐”고 물었고, 우보영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민호의 답은 거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보영이 차인 이야기가 대학에 소문이 났고, 우보영과 신민호의 악연이 시작됐다.
김남우는 우보영과 신민호의 사이를 수상하게 여긴 사람들에게 대학시절 일화를 말해버렸다. 신민호가 자신의 고백을 퍼트렸다고 생각한 우보영은 이번에도 신민호가 그랬을 거라고 오해했다. 대학생 시절, 자신이 신민호에 고백할 때 제3자가 있었다는 것과 이번 역시 신민호가 아닌 김남우가 퍼트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친절직원도 취소되고, 과거 짝사랑 앞에서 못난 모습만 보여주게 된 우보영은 우울해했다. 벤치에 앉아 친절직원 추천카드를 하나씩 읽던 그는 앞서 자신이 환자에게 들려줬던 시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내가 준 시에 내가 위로 받는다”며 마음을 추슬렀다.
방송 말미에는 예재욱(이주혁 분)이 첫 등장했다. 우보영은 시가 적힌 카드 한 장을 떨어뜨렸고, 그것을 예재욱이 발견했다. 우보영과 예재욱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될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었다.
한편 ‘시그대’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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