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지명에 대해 ‘탁월한 선택’이라며 치켜세웠다.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선호해왔던 볼턴 내정자에 대해 미 외신들이 쏟아내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26일(현지시간) ‘NSC 보좌관 내정자 존 볼턴을 위한 전폭적 지원’이라는 자료를 배포해 “평론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임명이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 세계가 직면한 위험한 도전들에 맞서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이 언급한 평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이다. WSJ는 “볼턴의 임명은 견고하고도 노련한 선택으로, 그의 첫 번째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을 준비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평양은 이제 더는 미국에 엄포를 놓는 게 안 먹힐 것이라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볼턴 내정자의 외교·안보 강경 노선을 두고 미국 언론계의 우려도 깊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3일 “볼턴의 NSC 보좌관 발탁 소식이 동맹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선호해왔던 매파가 대통령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상황에 비상이 걸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북한과 이란 정책이 중대한 전기를 맞은 가운데 이들 두 나라에 대한 볼턴의 정권 교체 언급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동맹들은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에선 북미 정상회담이 돌파구 마련에 실패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준비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