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로 열린 항소심에서도 최종 패소했다. 이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올해 대선 출마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제4 지역연방법원이 26일(현지시간) 열린 항소심에서 판사 3명 전원의 찬성으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2심 재판 형량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12월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항소심 패배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병과 대선 출마 문제는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방대법원은 다음 심리가 열릴 예정인 4월 4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하지 못하도록 해 선거운동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남부 지역 주요 도시를 찾아가는 정치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투어는 28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서 끝난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자신의 책 ‘진실은 승리한다’의 출판 기념회에서 “사법당국이 나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며 그들은 나를 21세기의 첫 정치범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자신의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여전히 가장 앞선 대선주자로 꼽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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