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AOA 멤버 설현의 나체 합성사진이 등장했다.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난이 폭주했다. 또한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과 육지담의 열애설을 보도하며 ‘보라카이 여행설’을 언급했다.
이날 ‘섹션TV’는 설현의 합성사진 유포 사건을 다루며 반복적으로 문제의 사진을 내보냈다. 전문가를 동원해 사진의 진위 여부를 판단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자극적인 합성사진과 루머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또, 루머의 또 다른 당사자인 지코 측과 인터뷰도 했다. 지코 측은 “휴대폰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고 전한 것.
그 결과 온라인에 퍼진 루머와 가짜 합성사진을 방송에 직접 내보낸 것은 물론 루머의 또 다른 당사자인 피해 연예인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섹션 TV’의 이번 보도는 설현 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방송이었다. 설현 측은 “합성 사진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허위 사실과 함께 이를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제작 및 유포자를 찾아 엄중하게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과 육지담의 열애설 관련 ‘보라카이 여행설’ 역시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SNS에 올리며 시작된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 내며, 루머가 마치 사실처럼 온라인에 퍼지게 했다. 이날 ‘섹션TV’는 워너원 11명 멤버의 ‘생애 첫 눕방’을 홍보해놓고 정작 본격적인 방송은 다음 주로 미뤄 빈축을 샀다.
‘섹션TV’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강다니엘과 설현 관련 보도를 비판하는 글이 900여개 넘게 게재됐다.
섹션TV의 방송 논란은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송중기 송혜교, 일명 송송커플 열애설의 전말을 한국-중국-발리까지 글로벌하게 취재를 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송혜교가 비공개로 올린 SNS 사진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그가 묵었던 숙소를 찾아내는 집요함을 보여 ‘스토커 수준 취재’라는 비난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월엔 팩트 체크를 정확히 하지 않은 채, 평소 티아라 팬이었던 중국 재벌 2세 왕쓰총이 기존 티아라 중국 소속사에 90억여 원의 해약금을 지불했으며 멤버들에게는 슈퍼카도 선물했다고 보도한 사건도 있었다.
이후 MC 이상민은 “당사자가 아니라고 밝혀 정정한다”면서 “앞으로 팩트 체크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섹션TV’를 향한 비난의 화살을 쉽사리 거둬들일 수 있을까? 보다 신중하고 엄중한 취재 방식이 요구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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