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달리는 요새’ 북한 1호열차 극비 중국방문 찍힌 장면 |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1호열차’가 26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유튜브와 중국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빠른 속도로 철길을 달리는 의문의 녹색 열차와 중국 당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베이징 시내를 질주하는 검은 세단 차량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해당 차량 행렬은 이날 오후 중국 인민대회당에 들렀고 이때 주변 100여 미터 거리까지 출입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국가 귀빈들이 머무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방중 당시에 숙소로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웬만한 폭탄에도 견뎌 ‘달리는 요새’로 알려진 북한 1호열차의 극비 중국방문에 블룸버그 통신·일본 산케이 등 일부 외신에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각각 만남을 앞두고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기 위해 방중한 것”이라도 보도했다.
다만 북중관계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라고 보기엔 정황이 약하다”며 “북한 특사가 방중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전격적으로 방한한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방중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정작 중국과 북한에서는 별다른 보도 없이 조용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웨이보’나 ‘바이두’ 등 인터넷 게시물에 ‘조선’이나 ‘김정은 방중설’ 관련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측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미 며칠 전에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 예의주시했다”면서도 “실제 베이징에 어느 분이 가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강조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