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농촌진흥청은 분당제생병원과 함께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쌀밥과 빵에 대한 당 부하 검사를 시행했다. 당뇨 전 단계 대상자 28명에게 4주씩 3회에 걸쳐 빵·백미밥·발아현미밥을 차례로 제공했다.
건강한 성인의 임상시험 결과 빵을 먹은 경우 쌀밥보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그에 따라 배고픔을 빨리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정적인 인슐린 분비를 보인 쌀밥에 비해 빵은 지속해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당뇨 전 단계의 임상시험에서는 쌀밥을 먹은 경우 체중과 허리둘레가 각각 평균 800g, 0.4cm 감소했다. 빵을 먹은 경우에는 체중은 500g 감소했지만 오히려 허리둘레가 평균 1.9cm 증가했다. 특히 임상 기간에 균형적인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가 감소한 대상자도 있었다.
이번 임상시험에 이용된 쌀은 농진청이 개발한 쌀 품종 ‘삼광’이며,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닝빵·식빵을 이용했다.
이규성 농진청 차장은 “국내 최초로 확인된 이번 결과는 쌀밥과 쌀 가공제품의 국내외 소비 촉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쌀 용도 다양화 및 소비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비만의 원인이 탄수화물이며 탄수화물로 이뤄진 쌀이 당뇨병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하루 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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