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미 군단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격돌한다. 우승자의 ‘입수 세리머니’로 유명한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달러)이 무대다. 29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개막하며 LPGA 투어 5대 메이저대회의 시작을 알린다.
앞서 치러진 2018시즌 6개 대회의 우승컵은 한국과 미국 선수들이 3개씩 나눠 가졌다. ‘특급신인’ 고진영(23·하이트진로)의 데뷔전 우승으로 포문을 연 한국 자매들은 박인비(30·KB금융그룹)와 지은희(32·한화큐셀)가 직전 열린 파운더스컵과 KIA 클래식에서 각각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미국 선수로는 브리트니 린시컴, 제시카 코다, 재미교포 미셸 위가 3승을 합작했다.
이번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들은 한미 선수들이다. 우선 지난해 챔피언의 연못에 뛰어든 유소연(28·메디힐)과 ‘4벌타 악몽’ 탓에 연장전에 끌려가 준우승한 렉시 톰프슨(미국)의 재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다만 유소연은 린시컴과, 톰프슨은 미셸 위와 한 조로 편성돼 1·2라운드 만남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군단 가운데는 박인비도 주목된다. 2주 전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한 박인비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의 이 대회 패권 탈환으로 통산 20승을 채운다는 각오다. 슬로 스타터인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시동을 걸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고진영과 지은희는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겨냥한다. 여기에다 초청을 받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과 최혜진(19·롯데), 김지현(27·한화큐셀), 장하나(26·비씨카드)도 출전에만 의의를 두지는 않겠다는 다짐이다.
톰프슨이 선봉에 나서는 미국의 주축은 1승씩을 거둔 미셸 위, 코다, 린시컴, 베테랑 크리스티 커 등이다. 다른 나라 선수 중에는 세계랭킹 1위 펑산산(중국), 6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8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1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주목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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