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K팝의 황제’로 군림해 온 동방신기가 컴백했다. 그동안 달성한 수많은 기록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또 다른 기록을 써내려가기 위한 출발을 시작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동방신기의 정규 8집 ‘뉴 챕터 #더 찬스 오브 러브(New Chapter #1 The Chance of Love)’의 발매 기념 프리뷰 행사가 개최됐다.
군 입대로 팬들과 잠시 이별을 맞았던 동방신기는 2015년 스페셜 앨범 ‘라이즈 애즈 갓(RISE AS GOD)’ 이후 2년 8개월만에 완전체 앨범을 발표하며 복귀를 알렸다.
최강창민은 “저희 둘 다 이제는 30대가 되다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긴 공백기에 팬 분들의 아쉬움이나 서운함도 컸을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고 기다려주신 만큼 즐길 수 있는 앨범으로 돌아와서 기대도 된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정규 8집 앨범은 동방신기의 오랜 공백을 깨는 앨범임과 동시에 30대에 들어선 동방신기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앨범으로 국내외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했던 만큼, 앨범 전반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더한 동방신기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이번 앨범을 하나의 매거진처럼 구성했다.
유노윤호는 “이번 앨범에 사랑에 대한 스토리를 담으려 했다. 첫 시작부터 사랑의 시작, 전개, 이별까지 한 편의 뮤지컬처럼 담겨있다”며 “저희가 보여드리지 못한 동방신기의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는 사랑이다. 그것이 꼭 남녀 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사랑이 있어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처럼, 그 감정을 같이 느끼고 공유해보자는 생각으로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운명 (The Chance of Love)’은 흥 넘치는 스윙재즈 댄스팝 장르의 곡으로, 중독성 있는 훅과 함께 동방신기 특유의 여유 있고 세련된 보컬을 만날 수 있다.
유노윤호는 “전체적인 콘셉트는 운명처럼 마주치게 되는 사랑의 이야기다. 이와 함께 동방신기로 살아가는 저희의 삶 역시 운명이라는 이야기도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윙재즈라는 장르 때문에 예전에 선보인 ‘썸씽’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보다 여유있고 캐치한 부분을 살렸다. 퍼포먼스 역시 많은 분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매력을 잃지 않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강창민 역시 “사랑 이야기 뿐 아니라 동방신기와 팬들도 운명처럼 함께 나아간다는 생각을 이 곡에 함께 담아봤다. 인연이라는 것 역시 운명이지 않나. 이 곡을 들으시는 분들 역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곡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 넘치는 답변을 이어갔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운명’을 비롯해 ‘평행선(Love Line)’, 유노윤호의 솔로곡 ‘퍼즐(Puzzle)’, 최강창민 솔로곡 ‘클로저(Closer)’, 최강창민이 작사에 참여한 팝 발라드 곡 ‘선 앤드 레인(Sun & Rain)’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뉴 챕터’라는 앨범명처럼 이를 기점으로 정형화 되지 않은 동방신기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노윤호는 “20대 동방시기가 레드였다면, 이번 앨범은 하얀색인 것 같다. 하얀색이 바탕이 되고 그 안에 어떠한 색깔이든 흡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하며 “기존에는 주로 센 퍼포먼스로 동방신기 이미지가 고정됐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다가가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에 1위를 하면 너무 감사하겠지만, 그보다 15년차의 여유와 공백을 채우려 했던 노력이 좋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성적보다는 오래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더 많은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까. 다양한 동방신기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성적도 잘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한국 가요계에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탄생시킨 동방신기는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콘서트는 물론 오는 6월에는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간 20만이 넘는 팬들과 만남을 갖는다.
최강창민은 “최초라는 기록에 꼭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록은 시간이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깨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 깨지지는 않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며 “닛산 스타디움 3회 연속 공연 전 세계 아티스트들 통틀어서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공연 횟수다. 군복무가 끝난 후에도 아직 사랑해주신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로 살아온 시간이 제 인생의 절반을 넘어섰다. 동방신기라는 집을 많은 팬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인테리어까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창민이와 함께 밸런스를 유지해서 잘 가고 있다”며 “운이 좋게 동방신기 멤버가 되면서 지금과 같은 영광을 누렸다. 팬 분들이 저희 이야기에 감동하고 동기부여를 얻는 것처럼, 저의 인생에 있어서도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동방신기가 더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2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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