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우완 투수 양창섭(19)이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제물로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승 기록을 달성했다.
양창섭은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0개의 공으로 상대 타선을 단 4안타로 막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이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최충연에게 넘긴 양창섭은 6-0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이로써 양창섭은 김태형(롯데 자이언츠·1991년), 김진우(KIA·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트윈스·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에 이어 6번째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수확한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대졸을 포함한 역대 신인 투수로는 26번째다.
명문 덕수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양창섭은 고교 시절부터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를 인정받은 투수다.
시즌 초반 삼성의 4선발로 나선 양창섭은 개막 후 3경기에서 35득점으로 경기당 10점 이상을 뽑은 KIA 타선을 날카로운 제구로 손쉽게 요리했다.
양창섭은 3회 1사 후 최원준에게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았다.
4회에는 선두 안치홍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최형우, 나지완, 김선빈 등 KIA의 주력 타자들을 모조리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압권은 6회였다. 선두 로저 버나디나에게 2루타, 나지완에게 몸에 맞은 볼을 허용해 2사 1, 3루에 몰린 양창섭은 지난해 타격왕 김선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엮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사4구 2개만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은 양창섭은 스트라이크 존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로 KIA 타선에 맞섰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가 찍혔다.
양창섭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1자책점(평균자책점 1.29)만 기록하는 빼어난 투구로 정규리그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전날 3선발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9실점으로 무너져 0-17로 KIA에 대패한 삼성은 양창섭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KIA 선발 이민우를 상대로 1회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회 톱타자 박해민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고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2회 1사 1, 2루에서 강한울의 적시타로 1점, 6회 강민호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얻어 3-0으로 달아났다.
7회에는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얻고 8회엔 2사 만루에서 다시 터진 강한울의 2타점 중전 안타로 멀리 도망갔다.
[사진=연합뉴스]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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