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비와 이다인. 여전히 그들에게 엄마 견미리라는 산은 높기만 하다.
대표적인 ‘미녀 자매’로 알려진 배우 이유비와 이다인이 KBS ‘황금빛 내 인생’ 종영과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방송으로 활동 시기가 맞물리면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동생 이다인이 ‘황금빛 내 인생’ 종영 인터뷰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9일 이유비까지 tvN ‘인생술집’에 출연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은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유비는 2011년 MBN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MBC ‘구가의서’, ‘밤을 걷는 선비’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동생인 이다인 역시 2014년 데뷔작 ‘스무살’을 시작으로 MBC ‘여자를 울려’, KBS2 ‘화랑’,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황금빛 내인생’까지 출연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어느덧 데뷔 8년차, 5년차에 접어든 이유비와 이다인.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둘러싼 ‘견미리 딸’이라는 프레임은 여전했다. 수많은 연예인 2세들이 그러하듯, 데뷔 때부터 ‘연예인 2세 후광’이라는 부정적인 인식과 마주했던 두 사람은 현재까지도 상대적으로 연기나 작품보다는 가족사 혹은 엄마이자 데뷔 34년차 배우 견미리에 포커스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다인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반에는 부담스러웠다. 날 욕하는 건 상관없지만 가족에게 피해가 가는 게 싫었다. 최근에도 너무 가족 이야기로 악플이 있는데 그 부분은 굉장히 속상하다. 사실 엄마가 보면 속상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려 한다. 이렇게 세 모녀가 같은 일을 한다는 것도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큰 축복이고 좋은 일이라 생각하려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물론 이유비와 이다인이라고 자신으로 하여금 가족의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것이 어디 좋기만 하겠는가. 자신이 찾은 꿈이 마침 엄마가 걸어온 길과 똑같았을 뿐,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야 그들도 다른 배우들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길을 닦아가고 있다.
하지만 ‘견미리’라는 석 자 하나만으로도 다른 신인 배우들과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그들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았기에, ‘견미리 딸’이라는 프레임에 대한 높은 기대치 역시 두 사람이 감당해 내야 할 몫이다.
앞서 활동을 시작한 다른 연예인 2세들이 연기로서 부모의 후광을 서서히 지워낸 사례들이 있는 만큼, 이유비와 이다인 역시 이제는 오롯이 연기로서 대중에게 배우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한다. 특히 데뷔 8년차인 이유비는 대중에게 보여줄 ‘한 방’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이유비는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출연, ‘감성재벌’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과연 이유비가 드라마가 끝날 때쯤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부정적 시선을 연기로 덮을 수 있을지, 또 동생 이다인 역시 높은 시청률을 달성한 ‘황금빛 내 인생’ 이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전히 이유비와 이다인은 엄마이자 선배 ‘견미리’라는 산을 오르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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