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가 곽도원과 돈을 건 내기를 철회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훈 변호사는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반성합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올렸다.
그가 공개한 글에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김비오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과 앞서 1억원 내기를 했던 일 이후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김비오 위원장은 박 변호사와 정 전 의원의 의혹과 관련해 했던 내기를 두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정봉주 변호인측이 사진 780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죄 밝혔졌다”라는 보도 자료를 보다 순간적으로 욱했습니다. 을지병원 간 시간대를 알면 렉싱턴 호텔 간 시간을 금방 추론할 수가 있었기에 11시 54분만 공개하지 말고 다 공개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었습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솔했습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받을 마음도 줄 마음도 없었습니다“면서 ”저나 상대방이나 잘못 판단을 했으면 공개사과 하고 용서를 빌면 사태가 종결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또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이런 돈 내기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것이었습니다“고 말했다.
박훈 변호사는 ”참회합니다. 저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곽도원 배우의 저에 대한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역시 같은 연장 선상이었는데 철회하고 참회합니다“면서 앞서 곽도원이 내기를 제안해 받아들였던 것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 해야할 것입니다“고 언급했다.
박훈 변호사와 곽도원의 내기는 지난 24일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가 이윤택 성폭력 고소인단 4인으로부터 금품요구 및 협박 등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한 후 이어졌다. 박 변호사는 임사라 대표의 글에 대해 지적을 했고, 이후 곽도원이 이를 두고 28일 자신의 SNS에 박훈 변호사에게 1억원 내기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박 변호사가 ”더하기 10억원“이라며 내기 제안을 받아들였다.
곽도원의 일과 관련해 박훈 변호사가 내기는 철회했지만 앞서 논란이 된 일과 관련해 또 한 번 일침을 가한 만큼 곽도원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박훈 변호사는 김비오 위원장과 내기에 대해 김 위원장이 기부를 시작하겠다면서 동의를 구해와 바로 수락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의 말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지만 저 때문에 생긴 일이기에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제 그것에 얽매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며 ”다시 한 번 사건을 희화화 시킨 저의 경솔함에 대해 머리 숙여 반성과 참회 그리고 용서를 구합니다“고 덧붙였다.
[사진=박훈 변호사 SNS]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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