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얼마 전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전기차가 교통사고 후 폭발하는 사고가 난 데 이어 볼트 부식 문제로 12만대가 넘는 리콜을 단행하는 겹악재에 직면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지시간 29일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016년 4월 이전에 생산된 세단 모델S 12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리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리콜 이유로 한파로 인한 볼트 부식이 파워스티어링 결함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제시됐다.
테슬라는 이번 결함과 관련해 모델S 외 모델X와 모델3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 결함과 관련한 사고나 부상은 아직 없었다”며 “수십억 마일 넘게 운전해도 해당 부품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5년 안전벨트 결함으로 모델S 9만 대를 리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의 기어 문제로 모델S와 모델X 5만3,000대를 리콜한 바 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모델X가 교통사고 후 폭발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난 데 이어 리콜사태까지 직면하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27일 테슬라 신용등급을 B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현재 1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테슬라의 전기차 양산 능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테슬라 내부에서는 모델3의 대량생산 목표량을 채울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덕 필드 테슬라 기술·생산 담당 최고책임자는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테슬라를 음해하려는 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테슬라 비판세력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약속한 전기차 대량생산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모델3 대량생산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는 아주 큰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 혐오자들에게 그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전했다.
테슬라는 모델3의 생산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치자 주당 5,000대 출하를 목표로 한 대량생산 일정을 작년 말에서 올해 3월로 연기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오는 6월 말로 재차 석 달 연기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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