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못 받아 이달 말 시한을 넘기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중국 당국에서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다만 최대한 빨리 매각을 진행하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지난해 SK하이닉스, 베인캐피털을 포함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을 2조엔(약 20조 원)에 넘기기로 합의하고 오는 31일을 매각 완료 1차 시한으로 잡았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거래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느라 반독점 심사 승인을 미루고 있다. 매각이 1차 시한을 넘기면서 2차 시한인 5월1일까지 맞추려면 도시바는 4월13일까지 당국 승인을 얻어야 한다.
자금난에 시달려온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매각 자금을 긴급 수혈해 3월 말 상장 폐지 위기를 피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6,000억엔 증자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이처럼 자금 상황에 여유가 생기자 일부 도시바 주주들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헐값에 진행됐다”며 매각을 중단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도시바의 반도체 매각 합의가 무산되면 매각 가격 인상 등 협상안 재조정, 반도체 사업 상장, 반도체 사업 유지 등의 세 가지 선택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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